대형 LED 등 새단장한 뒤 ‘명동스퀘어’로 변신
“타임스퀘어와 같은 세계적 명소로 육성”

23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본관에 설치된 초대형 LED 전광판에 영상이 나오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서울 명동 거리가 ‘확’ 달라진다.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목표로 명동 일대에 대형 전광판과 디지털 사이니지가 다수 설치된다. 명동 및 주변 대로변에는 소규모 광장도 곳곳에 조성된다.
23일 서울 중구청은 “향후 10년간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재탄생할 명동 거리를 ‘명동스퀘어’로 명명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은 옥외광고물의 크기나 모양, 색깔 등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 자유로운 광고물 설치가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특정 지역을 뜻한다.
국내에선 2016년에 강남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가 ‘제1기 구역’으로 선정된 바있다. 이후 삼성동 일대에는 크고 작은 LED 전광판과 디지털 사이니지(디스플레이 광고게시판)들이 들어섰다. 지난해 말 발표된 ‘2기 구역’으로 서울 명동관광특구, 서울 광화문광장,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3곳이 선정됐다.

대형 LED 전광판 설치가 완료된 후 명동 주변 대로변 모습(가상도). 중구청
중구청은 명동스퀘어를 타임스퀘어와 같은 관광명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의 명성을 능가하는 압도감과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세계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극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동스퀘어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3단계에 걸쳐 조성된다. 총 1700억원이 투입된다. 건물 외벽에 부착되는 대형 LED 전광판 16개와 디지털 사이니지, 미디어폴(기둥형 디스플레이) 등 거리 미디어 80기가 명동 거리에 설치될 예정이다.
1단계 도입기(2024~2025년)에는 ▲신세계 백화점 본관 ▲신세계백화점 신관 ▲롯데 영플라자 ▲하나은행 ▲교원내외빌딩 ▲LDF롯데면세점 등 명동 대로변 6개 건물에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된다. 을지로입구역 사거리앞, 명동길, 롯데백화점~명동길 초입, 신세계백화점 주변 등 4곳에는 소규모 광장이 조성된다. 각 광장별로 휴식, 예술, 먹거리, 공연 등 주제를 가진다.

서울 중구 명동길에 ‘미디어폴’이 설치된 모습(가상도). 중구청 제공
2단계 확장기(2026~2028년)와 3단계 완성기(2029~2033년)에는 롯데백화점 신관에 국내 최대 크기인 가로 115m, 세로 21m 규모 초대형 전광판이 설치된다. ▲신한은행 ▲눈스퀘어 ▲한진빌딩 등에 대형 LED가 추가 설치된다. 남대문로에 14기, 명동길에 40기 등 총 80기의 스마트 미디어폴이 설치된다.
대형 전광판 설치에 소요되는 비용 등은 해당 건물주가 부담한다. 이후 광고 등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전광판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전체 광고의 25%는 공익광고로 송출된다.
지난 4월 명동스퀘어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출범한 ‘민관합동협의회’는 ‘온라인 광고 플랫폼’을 구축해 광고주와 광고 매체소유자 간 거래를 지원할 방침이다. 협의회는 각 광고 수익에서 매년 일정금액을 기부받아 기금을 조성한 뒤 명동 일대 재투자 등 공공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된다. 11월 1일에 신세계백화점 본관 전광판이 공식 점등식 및 기념행사를 갖고 운영을 시작한다. 12월 31일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와 K팝 공연이 열린다.
김 구청장은 “명동스퀘어가 조성되면 연 500억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명동 지역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명동이 자생력을 갖고 발전해나갈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