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전광판은 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콘텐츠가 선명하게 보여야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밝기가 필요합니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밝은 화면은 야간 눈부심과 민원을 유발할 수 있고, 불필요한 전력 사용으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는 장비 운영 부담도 커질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가 옥외전광판의 주·야간 밝기 기준을 마련하고 자동휘도조절장치 운영을 확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서울시, 옥외전광판 밝기 관리 본격화
서울시는 2026년 4월부터 「옥외전광판 주·야간 빛 밝기 권고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준에서 주목할 부분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주간 밝기 기준이 새롭게 제시됐습니다.
서울시는 옥외전광판의 주간 밝기를 7,000cd/㎡ 이하로 관리하는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옥외 LED 전광판은 낮 시간대 가시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설치 환경과 화면 방향, 주변 건물의 반사광 등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밝기는 오히려 비효율적인 운영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야간에는 더욱 세밀한 밝기 관리가 중요해졌습니다.
야간에는 주변 조도가 낮아지는 만큼, 낮과 동일한 밝기로 화면을 운영할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도심 상권이나 보행자 밀집 지역, 주거지 인접 지역에서는 과도한 휘도가 눈부심과 빛공해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자동휘도조절장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동휘도조절장치는 외부 조도 변화에 따라 전광판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장치입니다. 낮에는 필요한 수준의 휘도를 확보하고, 해가 지거나 날씨가 흐려질 경우에는 밝기를 낮춰 운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밝기를 낮춘 전광판은 얼마나 될까?
서울시는 관리 중인 30㎡ 이상 옥외전광판 200개소를 점검했습니다. 이 가운데 158개소에서 밝기 조정 운영이 확인됐고, 자동휘도조절장치가 설치된 전광판은 109개소, 실제 운영 중인 곳은 105개소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기존 대비 밝기를 낮춰 운영한 사례를 보면, 주간에는 46개소, 야간에는 40개소에서 휘도 하향이 확인됐습니다.
평균적으로는 기존 운영 밝기 대비 주간 약 8.1%, 야간 약 16.1% 수준으로 밝기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는 이와 비례해 전력 사용량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화면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가시성은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이는 운영 방식입니다.
옥외전광판은 설치 이후 수년 이상 운영되는 설비입니다. 최대 밝기 뿐만 아니라 실제 운영 환경에 맞춰 밝기를 제어할 수 있는지까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이번 점검은 권고기준이 단순한 행정 안내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 운영 방식의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옥외전광판은 “더 밝은 화면”보다 “필요한 만큼 밝은 화면”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